"김천시 산악연맹 제8회 중증장애인 열린세상보기"

김천의 중증장애인들에게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의미 있는 활동이 진행됐다.

중증장애인, 특히 휠체어가 다리를 대신하는 하지장애인들에게 밖으로의 외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휠체어를 타고 1,000m 이상의 고산을 등산한다는 것은 감히 꿈도 꾸기 어려운 현실이다.

하지만 이 꿈꾸기 어려운 현실을 만들어 내는 용기 있는 도전과 희망을 안겨주는 실천이 김천시에서는 벌써 8년째 진행되고 있다.

김천시는 중증장애인 열린세상 보기를 매년 진행하여 하지중증장애인과 함께 국내의 유명산을 오르고 중증장애인들이 평소 느끼지 못하던 자연의 위대함과 숭고함,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함을 안겨주고 있다.

김천시가 주최하고 대한산악협회 경북 김천시산악협회(회장 송영헌)의 후원으로 (사)경북지체장애인협회 김천시지회(지회장 박선하)가 진행하는 아름다운 동행 ‘제8회 중증장애인 열린세상 보기’가 18일 영양 일월산(1,219m)에서 진행됐다.

경상북도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한반도의 등줄기 태백산맥 중앙부에 솟아 있는 영양 일월산은 산세가 공중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상은 평평하고 급하지 않으며 동해 바다의 푸른 기상을 볼 수 있으며, 동해의 일출과 월출을 가장 먼저 보는 산이라는 의미를 가졌다.

일위산(日圍山), 일우산(日雨山), 쌍요악(雙曜岳)등으로도 불리며 산의 형세가 순하게 생겼다하여 순산(順山)으로도 불린다. 산정상 봉우리 중 일자봉(1,219m)이 주봉이며, 서쪽에 월자봉(1,170m)이 솟아 있다.

영양사람들에게 일월산은 예로부터 춘궁기에는 먹거리를 주고 치성을 드리면 소원을 이루게 해주는 ‘신령의산’, ‘은혜로운 산’으로 받들어져 왔으며, 대동여지도에도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은 영동, 남쪽은 영남이라 일컫고는 이 세 곳의 정기를 모은 곳이 일월산이라 했다.

김천시산악협회 60여명의 봉사자들은 중증장애인 대상자를 집에서 모셔와 봉사자 5인, 대상자 1인을 한 조로 박보생 김천시장의 환송을 받으며 영양 일월산으로 출발 했다.

KBS중계소에서 쿵쿵목이를 거쳐 일월산(일자봉)정상에 이르는 왕복 3km코스를 휠체어를 밀고, 지고, 업고, 들고 대상자와 봉사자의 일체된 호흡으로 또 하나의 아름다운 동행을 만들었다.

지체장애 2급 박 모 대상자는 평생 다시 못 올 등산에 하는데 흙을 밟지 않을 수 없다며 기어이 봉사자에게 팔을 의지하여 한걸음 한걸음으로 자신의 발걸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또 다른 대상자인 지체장애 2급 조 모씨는 일월산속의 이름 모를 풀과 꽃, 나뭇가지를 꺽어 한 아름 가슴에 안고 평생 잊지 못 할 것이라며 감동어린 표정을 지었다.

난생처음 휠체어를 밀고 끌며 굵은 땀방울을 흘린 봉사자 김천상고 2년 정진규 학생은 1부터 100까지 숫자를 쓰면 100개 모두 좋고 흐뭇하고, 봉사가 이렇게 가슴속 든든한 감동을 주는 줄 몰랐다고 했다.

김천시 하지중증장애인의 열린세상보기는 울퉁불퉁 좁은 등산로를 휠체어를 밀고 끌고 당기며 장애인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는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용기와 열정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정말 뜻 있는 일이다 .

장애인들과 봉사자들이 아름다운 동행은 각자의 마음속에 간직해 온 꿈과 희망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뜻 깊은 행사로 중증장애인들에게는 다양하고 도전적인 체험기회를 제공하여 자립의욕을 북돋워 주는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

<열린세상 속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