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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국내 산악계 네팔에 구호물품 70여톤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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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연맹 작성 2,12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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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동덕(同心同德)의 자세로 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국내 산악계 네팔에 구호물품 70여톤 전


봄기운이 만연했던 지난 2015년 4월 25일 네팔 표준시 11시 56분에 네팔 간디키 구 고르카현을 진앙지로 진도 7.8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하였다. 산악인들의 동경의 대상이고 제 2의 고향인 네팔에 대지진으로 인해 많은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국내 산악인들은 히말라야에서 들려온 비보에 남의 일 같지 않은 마음으로 상황을 주시했다.

(사)대한산악연맹(회장 이인정)은 27일 “네팔 대지진 관련 임원 긴급 대책회의”를 이인정 회장의 사무실인 역삼동 산악문화회관에서 임원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고 현지 체류 중인 국내 원정대 현황 및 대응방안, 네팔 구호 대책 등을 논의하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국내 원정대의 구체적인 동태 파악과 5월 20일까지 시도연맹과 유관단체, 각종 아웃도어 업체 및 산악인들을 대상으로 구호물품과 성금을 모금하기로 신속히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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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관련 아웃도어 업계들이 발 벗고 나섰다. 처음으로 의사를 밝힌 네파는 약 4억원 상당의 텐트 및 타프 등을 지원하였고, 몽벨과 프로스펙스 브랜드를 런칭하고 있는 LS네트웤스는 의류 5만 9천벌, 신발 2만 5천족, 매트리스 1,000개를 비롯해 텐트, 침낭 등 약 8만 5천개 상당의 구호물품을 대규모로 기부하였다. 또, 콜핑이 약 5억원 상당의 텐트 및 의류 등을, 코베아가 텐트 500개 등 2억 5천만원 규모의 구호물품을 지원하였다. 이밖에도 아웃도어스, GAP 브랜드를 제작하는 에이훠스트, 파타고니아 등에서 수천만원 어치의 구호물품 기부의사를 밝혔다. 이밖에도 동림식품에서 동결건조 식품을 1만여개, 익명을 요구한 개인기부자가 텐트 100동을 기부했다. 이렇게 모인 온정의 손길이 자그만치 100억원 상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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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금 역시 순조롭게 모금되었다. 인공암벽 업체인 디스커버리에서 1,000만원을, 클라임코리아와 혜초여행사에서 500만원을 선뜻 기부하였고, 전국 17개 시도연맹은 물론 77에베레스트 등 산악인 단체 및 개인 등이 성금을 연맹으로 보내와 약 1억원을 모금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보관 및 수송대책이었다. 5월 20일까지 기부 의사를 밝힌 구호물품의 양을 대략 가정해보니 약 70여톤, 물품의 보관 및 수송에 적지 않은 난항이 예상됐다. 천만다행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원활한 협조로 구호물품을 임시로 보관 할 수 있는 창고의 공간(올림픽공원 내 밸로드롬 신관)을 한달 간 무상으로 임대하였다. 허나 한달 내에 그 많은 물량을 네팔로 수송하는 것이 그 다음 걸림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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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와중에 이인정 회장은 5월 5일 네팔을 찾아 현지 구호상황 파악과 수송대책 등을 논의하고 네팔등산협회(NMA)에 긴급 구호자금으로 2만불을 전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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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맹은 우선 항공편을 이용한 수송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대한항공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네팔 현지 공항사정과 국내 수송 현실은 녹록치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네팔 카트만두 공항은 활주로가 한 개뿐인 원웨이 공항이라 대형 항공기가 착륙하는 것을 네팔 공항 측에서 금지하고 있었다. 더욱이 국내에서도 많은 구호단체들의 구호물품이 적재만 되어있고, 네팔 현지로 전달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뿐만 아니라 항공수송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억대를 호가하는 항공수송 비용은 연맹으로선 큰 부담이었다. 이러한 사정을 알고 KBS 9시뉴스(2015. 5. 7)에선 연맹의 구호물품 수송에 대해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내용으로 취재를 하여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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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구호물품 보관장소 무상임대 기간이 다가오고 네팔에서 돌아온 이인정 회장은 다급한 마음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카망싱라마 주한네팔대사와 함께 구호물품이 적재되어 있는 올림픽공원 내 창고를 방문했다. 이날 실제로 연맹이 모집한 구호물품을 본 네팔대사는 그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를 원활히 수송할 수 있도록 네팔 정부차원의 수송협조 및 무료통관 협조 요청을 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 다음날 바르타올라 네팔 영사를 보내 연맹 사무국과 수송에 관한 실무적인 얘기를 나누었고, 6월 첫째 주까지 항공사들과의 수송 논의가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해운을 통해 보내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하였다.

한편, 해운을 통한 수송 방법도 그리 만만치 않았다. 해운 물류업체들은 인도에서 네팔로 이동하는 육상수송 등에 대한 부담으로 아예 수송자체를 꺼려했으며, 해운을 통해 구호물품을 전달할 경우 수송기간만 한 달 이상 예상됐다. 또다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적극적인 협조로 구호물품 보관 장소의 무상임대기간을 한 달 여 더 사용 할 수 있게 되었고, 연맹은 어쨌든 6월 안에는 구호물품 수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수소문 끝에 적당한 해운 물류회사를 찾게 되었다.

해운으로 수송하기 위해 6월 3, 4일 양일간 컨테이너에 구호물품을 상차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작업에 동원된 인력은 하루에 15명으로 오지탐사대 O.B들과 한체대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이틀간 7천여개가 넘는 구호물품 박스를 23대의 컨테이너에 실었다.

마침내, (사)대한산악연맹을 중심으로 한국산악회, 대학산악연맹, 박영석 탐험문화재단 등 국내 산악계가 네팔을 향한 동심동덕(同心同德)으로 모은 구호물품은, 6월 13일(토) 인천 항구를 출발하는 구호물품을 실은 선박이 싱가폴과 인도의 캘커타를 거치고 다시 인도에서 육상으로 7월 초 혹은 중순경에 네팔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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